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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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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극단 집현의 35주년을 기념하며..

jiyeon 0 4231 2014-08-27 11:44:43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극단 집현의 35주년을 기념하며..>


학산 소극장의 상주단체로 활동해 오고 있는 극단 <집현>은 학산 소담에서부터
학산 문화예술TV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서 종종 기사로 소식을 전하던 단체였습니다.
<집현>이란 이름, 친근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1980년 창단된 극단 <집현>은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동안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해오며, 집현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
전통 예술의 현대적 수용을 연극 예술에 실현하려는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저 또한 집현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꾸준히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35주년을 기념하여 극작가 김태수 선생님과 극단 <KOTTI>, 극단 <집현>이 함께
‘날짜변경선’ 이란 작품을 준비하였는데요.
기존의 집현의 공연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작품 이였습니다.
기념공연 및 집현의 올해 계획과 활동들에 대해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날짜 변경선’ - 이상희 연출님 인터뷰>

    

Q. 연출님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날짜변경선은 알 수 없는 시간의 블랙홀에 빠져서 17일 만에
급격히 35년이 노화가 된 한 사나이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노화가 진행된 남자를 사랑했던 여인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집니다.
물론 사회적으로도 가족들로 부터도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에 놓여지게 되죠.
본인으로써도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요.
실제의 우리의 삶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환타지적인 요소라고 할까요.
있을법한 가정을 해놓고 시간 안에서, 시간을 뛰어넘어서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
늙어버린 사람이 겪게 되는 아픔이라고나 할까요.
늙음과 젊음, 시간이라는 것. 시간 안에서의 존재라는 문제에 대해
서양철학이든 동양철학이든 깊게 한번 생각해봤던 이야기입니다.
시간 안에서 시간과 함께 존재는 늙어가고 시간과 함께 존재는 떨어질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시간을 뛰어넘어서 존재가 늙어버렸을 때
우리 주위에 있는 사회,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
사회에서 바라보는 눈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 건지, 그것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결국은 자살까지 생각하고 죽음까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시간과 존재에 관해서 고찰해보는 그런 연극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렵고 재미없는 연극은 아니고요.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젊은이들도 중장년층도 생각하면서 볼 수 있는 연극입니다.

Q. 모든 장면들이 다 중요하셨겠지만요,
연출님으로서 특별히 더 신경이 쓰이고 잘 표현해내고 싶으셨던 장면이 있으셨나요?

남자 주인공이 결국 자기 존재감이 상실되어 가잖아요.
17일전에는 32살이었는데 17일후에 65세가 되어서 말이죠.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 하면 정말 엄청난 일일 것 같아요.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 여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나하고  어울리지 않는 관계는 아닐까?
이런 고민들을 하게되죠. 젊음과 늙음이니까요.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회,
여인의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 다시 죽음을 결심하고 바다로 빠져 들어가요.
그런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죽어가면서 내안에 기억속의 젊은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어요.
한 인물의 무의식속에 있는 두 가지 생각들이겠죠.
급격히 젊음이 늙어졌을 때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
과연 이런 장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을 할까 하는 부분이 가장 신경이 쓰였죠.
그런 장면들이 풀기가 어려운 장면들이었는데. 보시면 이렇게 풀었구나 하고 궁금증이 해결되실 것 같습니다.

Q. 관객분들이 연극이 끝나고 나면 무엇을 느끼셨음 하나요?

작품안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요.
내 현재,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순간을 철저히 열심히 시간을 살아나가는 것이,
결국은 동양철학에 도달해있고 서양철학에 도달해 있고 많은 현자들이 얘기했던
행복한 삶을 사는 빠른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아주 열심히 살아라. 주어진 나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나를 받아들이고
솔직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현명한 지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가져가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Q. 집현의 앞으로의 공연계획이나 하반기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남구 구민들 중에서 아마추어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극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 연극을 해보실 기회가 없으신 분들이 많이 있어요.
꿈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으셨는데 말이죠.
그런 분들을 모아서 전문 배우들과 함께 같이 참여해서 연극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가장 쉬운 게 저희 전통의 해학과 풍자가 있는 마당놀이를 가지고 공연을 올리는 건데요.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받고 거창 국제연극제에도 공식초청을 받았던 작품인데
골생원, 매화타령이란 작품입니다. 시민참여 연극단을 모아서 같이 작업을 해서
12월초에 이 곳 학산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그럼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게 되고, 학산 소극장이란 곳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활성화도 시키고
참여한 분들을 보기 위해서 주위 분들이 많이 오실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학산 소극장을 알리고 여러 부대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민참여 프로젝트는 올해 처음으로 실행을 하지만
내년에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개발을 해서 지역커뮤니티라고나 할까요.
지역민들과 극장, 예술단체가 함께 교류하는 그런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해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말합니다.
"나라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말합니다.
복잡한 주인공들의 심경과 감정이 절로 이입될 겁니다.
그러나 자신을 찾아가며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것을 얻는 기쁨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이며 마지막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남은 인생의 진정한 첫날로 만드는 것,
 나만을 위해서 주어진 이 시간 안에서 행복한 길을 찾아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진정한 가치와 이유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를 알고 '나'를 보고 '나'를 실천하는 삶.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그 시간 속의 나를 사랑하면
내 존재의 가치가 진정 의미 있어 진다는 성찰의 시간이 되는 작품이 되길 기대합니다.

  

  

‘날짜변경선’은 시간, 존재, 사랑, 삶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작품 이였습니다.
앞서 연출님과의 인터뷰에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러한 매 순간순간을 통해 지금의 제가 있고 극단 집현도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지금의 소중한 시간이 쌓여가 만나게 되어질 성숙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대해 봅니다.

극단 단체로서의 발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극장, 단체로서의 성장과 확장을 꿈꾸는
집현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며 3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산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종료되었지만 현재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이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공연에 대한 간략한 정보안내입니다.>

*공연정보
2014.08.06. ~ 08.09. 인천 남구학산문화원 학산소극장
2014.08.14. ~ 09.07.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3관:쇳대박물관 지하
평일 19:30분 / 토 16시, 19시 / 일,광복절 15시 / 월 쉼

*줄거리
여행사 직원인 형빈은 태평양에 있는 <나우루>라는 조그만 섬나라에 새로운 여행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떠나고 팬시디자이너인 약혼녀 효주는 그런 그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해외여행 도중 날짜변경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시간의 블랙홀에 빠진 주인공 형빈은 불과 보름 만에 노인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의 현재를 인정하지 않고 과거의 형빈만을 그에게서 찾으려 한다.
그것은 형빈의 약혼녀인 효주에게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약혼자가 노인이 되어 나타났으므로 그녀의 혼란은 극에 달한다.
과연 그녀는 형빈을 약혼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며
형빈은 효주의 사랑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있을지 갈등한다.
그러면서 형빈은 자신의 존재에 심각한 회의를 갖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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