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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그 시절, 그 시대 찬란했던 사람들

jiyeon 0 5009 2014-11-04 04:23:47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 그 시절, 그 시대 찬란했던 사람들

대중음악 60년의 "뿌리, 찬란한 음악도시 부평을 그리다.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의 끝자락.

찬바람에 윗옷을 여미며 부평아트센터를 찾았습니다.

조금은 차가워진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해줄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만나보았습니다.

 

31일은 부평아트센터에서 올해 직접 제작한 새로운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프레스 콜이 진행된 날입니다. 작품은 해방 이후 지금의 산곡동 현대 백화점 주변에 들어선 미 8군 보급창 "에스캄(Army support command : 군수사령부의 약자)" 부대를 중심으로 성행한 미군 음악클럽을 배경으로 한 부평 사람들의 삶을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1950~60년대의 전쟁 후의 삶을 다룬 작품은 그동안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자주 접해온 소재인 만큼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부평이 지닌 지역적, 상황적 특수성과 부평 사람들의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당시의 음악과 함께 풀어내면서 새로운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극 중간중간 나오는 Too young (Nat King Cole), Only you (The Platters), Hound dog (Elvis Presley), Over the rainbow (Judy Garland)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들은 그들의 감정의 흐름, 정서를 표현해줌으로써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부평은 에스캄이 들어서면서 미군을 상대로 한 각종 부대산업이 꽃을 피우게 됐고,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군을 위한 우리 음악가들의 공연 활동이였다고 합니다. 연주자들과 가수들이 클럽에 모여들었고 배호, 한명숙, 신중현, 김홍탁 등 많은 가수들과 기타리스트들이 부평의 미8군 클럽에서 활약함으로써 나중에 모두 국내 무대에 진출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이후 우리나라 대중음악 스타일을 트로트에서 지금의 서양식 음계를 사용하는 음악으로 바꾸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공연을 보면서 처음으로 그 시대의 음악적 상황, 그리고 대중음악의 성장거점이 부평이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아마 부평에 살고 계시는 많은 분들도 대부분 알지 못하는 사실일거라 생각합니다.

 

작품은 부평이라는 지역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 감동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뜻 깊은 작품이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특수성을 떠나 가장 잔혹했던 시절 가난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꿋꿋이 살아내었던 그들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연출님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작품을 보면 방안에서 주인공들이 저희 음악을 꿈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음악을 하고 싶다. 그래서 장타령을 락으로 편곡을 해서 들려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들이 꿈꿨던 것들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음악인으로서 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 담겨 있는 거지요.“

꿈,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는 그들의 시절을 누가 고통스럽다 말할 수 있을까요.

꿈이 있어 괜찮다! 희망이 있어 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그들의 아름다운 시절은 가슴속에 작은 뭉클한 감동을 불러옵니다.

생각만으로도 아련해 지는 그 시절, 그 감동을 부평, 인천 시민분들, 나아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연출, 배우님들과의 질의응답.

한시간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마치고 박옥진(대표이사), 고동희(관장), 권호성(연출가), 이경화(음악감독) 주요 배우분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Q. 프레스콜 공연인지라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인지, 부평에 대한 얘기, 미군부대에 대한 얘기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늘 공연에서는 그때 당시의 50~60년대의 정서만을 보여준 부분이 있어서 부평의 얘기는 조금 빠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를 다 보시면 부평에서 살고 있었던 그 당시의 음악인들의 삶과 애환을 중심으로 해서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었던 음악과 그 음악이 60~70년대 음악의 견인차 역할을 했었다는 것들 그런 음악사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쇼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드라마 이해를 위해서 내용적 측면에서 배열을 하다 보니까 보여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또 그런 부분을 너무 많이 부각시킬 순 없었습니다. 저희 작품이 미군부대의 역사나 부평의 역사를 중점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와 그들이 꿈꾸었던 꿈이나 이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고 생각해서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부평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였는데요. 하나의 드라마로 다 풀어내기에 너무 큰 이야기고요. 그 시대의 살았던 사람들이 그 시대를 이겨냈던 그 원동력 그들이 꾸었던 꿈, 그것이 한국음악사에 차지하는 비중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Q. 연출님이 생각하시는 음악극의 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목이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지나간 시절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당신이라고 하면 우리가 살아내었던 우리들이고 우리 선배님들이고, 우리 아버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950~60년대 부평의 역사를 얘기 했을때는 아름다운 것들도 있고 가슴 아픈 것들도 외면하고 싶은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많은 것들이 제목 안에 녹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이후에 피폐해졌던 사람들의 삶이 있었고, 그것을 살아내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미군 기지라고 하는 특수한 사항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드라마 적으로도 풍성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살아내려고 했던 힘은 무엇 이였을까? 그것은 결국은 희망, 꿈이라고 보는 거죠.

노래를 부를 수 있었고 춤을 출 수 있었고 음악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할 수 있었죠. 부평이 아니였다면 조금 더 늦게 한국 가요계가 열리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많은 부평을 다녀간 뮤지션들을 보면서 꿈과 희망이 결국은 이 드라마를 하게 만든 포커스를 맞춘 주제이기도 하고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가장 컸었는지 배우들에게 듣고 싶습니다.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지금 현재가 아닌, 내 삶이 아닌 다른 인물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부분이죠. 게다가 시대적으로 가깝고도 먼 얘기니까요. 전쟁을 겪었다는 것, 전쟁 속에 가족을 잃었다는 것. 그 모든 것을 겪고 일어나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해 내는 것이 힘들었어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마음을 표현해 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Q 극 속에 창작곡들은 포함이 안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골든팝 으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50년대말 골든팝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부르는게 가장 정확한 정의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당시의 부평이라는 사항이 미군부대가 있었고 클럽들이 있었고 거기서 불렸던 노래들은 당시에 미국에서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노래들이였습니다. 그 당시에 유행했던 노래들을 검증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듣기에 편한 노래들을 선정했습니다. 가사에 의미를 몰라도 누구나 다 들어도 좋아할 수 있는, 정서로 이해할 수 있는 노래들을 담았습니다.

한국적 음악의 정체성 이라고 할까요. 이 드라마에서 결국은 클럽에서 음악을 했던 시대의 사람들은 방안에서 저희 음악을 꿈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음악을 하고 싶다. 그래서 장타령을 락으로 편곡을 해서 들려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들이 꿈꿨던 것들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음악인으로서 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죠. 미군부대 클럽에서 배출되었던 많은 뮤지션들이 우리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착안에서 장타령을 편곡한 부분이 나옵니다.

 

Q 음악에 대한 얘기다 보니까 음악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요, 요즘 세대들이 찾아듣지 않는 이상 많이 듣기 어려운 곡들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감정이입을 해서 음악을 부르고 이 음악을 통해서 어떤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아련하게 들은 기억이 나는 노래들이였습니다. 어떤 노래인지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배우의 입장에서 노래를 해석 할때는 드라마 내용에 힘입어서 가사에 힘입어서 연기를 하게 되는데요. 원곡자체의 느낌도 있지만 상황에 맞게 조금씩 편곡을 해서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가사 안에 녹아있는 내용과 드라마 안에 흘러가는 줄거리에 최대한 맞춰서 감성에 맞게끔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시놉시스

전후 미군부대의 주둔으로 에스캄 시티라고 불렸던 곳.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음악이라는 희망으로 치유하며 무너진 삶에서 꿈을 연주하는 활력이 넘치던 곳, 부평.

스무살 용생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삼릉의 큰어머니 댁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큰어머니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들 용국을 출세시켜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려 하지만 용국은 이웃에 사는 플로어 댄서 다이애나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클럽을 전전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는 종현, 주상, 한경.

이들 사이에서 용생은 음악을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그 동안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기타를 사려다가 사기를 당하고,

큰어머니마저 쓰러진다. 오디션이 다가올수록 기타에 대한 소망은 더욱 간절해지기만 하는데...

과연 용생은 오디션에 합격하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공연정보

제 작 :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아트센터

연 출 : 권호성

작 가 : 김정숙

출 연 : 조현우, 김재은, 이경미, 안덕용, 강지안, 김성현, 박현철, 이승재, 김세훈, 김다경, 이지은, 김여진, 김려원, 최민주

일 시 : 2014. 11. 1(토) ~ 9(일) 평일 20:00 / 주말 15:00 (월 없음)

장 소 :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공연시간 :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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