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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학교의 '메리 크리스마스' 영화로 만나다

seasky 0 4880 2015-12-25 02:05:54

 내년 봄, 학산소극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상영된 하품학교의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제목에서 오는 따뜻함과는 조금 거리가 먼 소재였지만, 역시나 소재의 무거움을 '메리 크리스마스'로 풀어낸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은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 10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산업사회의 도래가 있기 전의 무기력한 유럽의 모습과 함께 전쟁으로 의미를 찾으려하는 무분별한

시각이 눈이 띈다. 그렇게 전쟁은 아무 의미도 명분도 없이 시민들 사이에 자리하고, 그렇게 의미없는 죽음과 싸움이 시작된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영화의 극적인 클라이막스는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기 위해 각 국의 사령관은 하루동안 작은 잔치를 베푼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로운 시간에 스며드는 음악. 독일의 군인이자 징집되기 전 테너였던 군인이 노래를 부른다. (극중 안나의 정인)

그렇게 독일, 영국, 프랑스의 부대장들이 하룻동안의 휴전을 협정하고 작은 파티가, 잊지 못할 파티가 펼쳐진다.

물론, 이 작은 시간이 전쟁을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ㅇ우리의 이산가족이 하룻밤의 상봉 후 다시 헤어질 때의 그 쓰라임 그대로, 여기서도 이별이 더한 일상 속의 전쟁이 시작된다.

어쩌면 더 잔인할 수 있는 전쟁이다. 그래도, 모두에게 축복 같은 날을 선물한 '메리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의 근본은 평화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끔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따뜻하고 의미있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평화롭던 2015년 12월24일의 영화를 끝으로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하품학교'의 영화 상영이

종료된다. 학산소극장 개관을 앞두고 내년 봄에는 다시 넓은 스크린과 음악으로 만날 수 있다.

물론 평화시장에서의 하품학교는 지속된다고 한다.

내년에도 학산문화원의 하품학교가 엄선하는 '하품학교'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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