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문화원, 마을예술공동체 양성... 생활문화를 지역공동체서 향유
우리동네 이야기가 작품으로 탄생하는 '마당예술동아리'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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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5:40:59
마을공동체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이뤄지는 주민들의 생활 문화 활동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지던 예술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창작되고 그로 인해 문화의 문턱이 낮아진다.
2015년부터 시작된 남구학산문화원의 마당예술동아리는 21개동 주민들이 참여해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마을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다.
이 중 주안1동 주민들은 ‘주안1동 동아리’에서 활동한다.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활동 중심에 섰다. 재작년에는 통장자율회 회원들이, 작년에는 바르게살기 위원회와 통장자율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올해 새롭게 꾸려진 주안1동 마당예술동아리는 노래연극이란 문화예술장르로 모였다. 세밀하게 짜인 플롯이나 거창한 스토리는 없다. 주제는 나와 가족, 이웃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수업은 자연스러운 대화와 놀이형태를 지향한다.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문화예술이란 옷을 먼저 벗어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일상 속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낸다. 앞집 이웃 이야기부터 남편 뒷담화, 자녀 문제 등 마치 동네 수다방 같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늘어진다. 놀면서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에피소드가 쌓인다.
마당예술강사는 이 과정에서 주제를 구체화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연결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짧은 대사를 이용해 상황극을 전개한다. 주민들이 상황극에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연극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교육 과정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모여 어색한 상황에서 서로의 친밀도를 끌어올려야 했고, 풀어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극으로 끌어와야 했다. 백은숙 강사는 “창작활동이란 거부감을 먼저 해소해야 된다. 놀면서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서로 소통함으로서 공동체감을 형성한다.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에 밀접해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주민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과 이웃, 마을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마당예술동아리들은 9월 중 ‘학산마당극놀래 2017 경연마당’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이후에도 지역과 결합한 초청공연이나 문화소외지역을 방문하는 문화봉사 활동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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