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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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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마당극놀래 2014 – 21개동 마당예술동아리 경연마당

bongyeong2100 0 4986 2014-09-30 04:05:45

학산마당극놀래 2014 – 21개동 마당예술동아리 경연마당

인천광역시 남구가 주최하고 학산 문화원과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영화공간 주안이 주관한 제11회 주안미디어축제가 9월 27,28일 이틀 동안 주안역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주안미디어축제의 일환인 21개동 마당예술동아리 경연마당 ‘남구학산극놀래’는 서브무대에서 펼쳐졌는데요, 첫날인 27일 오늘은 11개동, 나머지 10개 팀은 28일에 공연했답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주안미디어축제를 주안역광장 일대에서 마음껏 축제를 즐기기 바란다"는 이회만 학산문화원장의 축사에 이어 박우섭 남구 청장은 "지금 시대는 공동체가 없어져 행복지수가 낮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마당이 있어야 한다. 이 마당극을 통해 남구의 공동체가 회복되길 바란다." 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축제의 문이 열렸습니다.

경연마당의 첫 순서는 숭의4동과 2동의 '그리고 지금 내게 쓰는 편지1,2' 이었는데요, 제물포도서관 활동가들이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의 삶을, 다문화결혼이주여성들은 이국에서의 힘겨운 삶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아 타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연극적으로 풀어냈답니다.

주안3동 기흥마당과 우각로 행복마당은 참가자 중 가장 고령의 어르신들이랍니다. 양볼에 연지곤지를 곱게 찍고 예쁘게 단장한 주안3동 할머니들은 진도아리랑과 봄날은 간다, 이어 태평가에 맞춰 개사한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를 불러 어르신들의 이름을 찾아 주었답니다. 숭의1,3동 행복마당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박자 놓친 할머니들의 엇박자 음정이 마치 돌림 노래처럼 불려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무대를 즐겼고 구민들은 그 모습에 흥이 나는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 주셨답니다.

신기한 놀이터로 간 별이의 소리 나라 여행기를 작품으로 표현한 도화2,3동은 별마로 어린이집 교사들이 '별마로 리듬나라'란 제목으로 난타 퍼포먼스를 선보였답니다.
이어진 무대는 주안 8동 이랑도서관 자원 활동가들이 남구 전통재래시장인 신기시장의 풍경을 '신기별곡2 서 있는 사람들' 제목으로 단합과 희망을 몸짓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댄스를 선보인 용현5동 신창레인보우팀은 반딧불이 도서관 자원 활동가들과 아이들은 소외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회를 퍼포먼스로 보여주었답니다. 

'술이 흐르는 바위'는 문학산에 내려오는 전설 중 하나로 술바위, 효자바위라 불리는 이야기를 창작마당극으로 풀어낸 큰나무도서관 이용 어린이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돋보인 이 무대는 효자 아들과 술을 아버지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직접 극으로 만들었답니다. 자연스레 대사하는 모습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한 구민은 "아이들이 능청스럽게 술 먹는 연기도 잘한다" 며 시종일관 큰 웃음을 지으셨답니다.
같은 연극으로 용현1,4동에서는 주부 연극팀 ‘하얀민들레’는 인하대 문화의 거리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계색기(季色記)’를 연기했는데요, 마무리가 이상하다 했더니 결말이 궁금하면 11월1일 학산소극장으로 공연을 보러 오라며 깨알같은 홍보를 하셨답니다.

풍성한 마을공동체 주안6동의 Let it go 는 음악을 통해 마을에서 아파트 층간소음,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와 소통이 단절된 가족구성원의 애환을 재미있는 노래가사로 풍자해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작성이 돋보이는 무대였답니다.
주안2동과 주안4동 통장들은 ‘은행나무 통돌이’, ‘이건 앙대요~’라는 주제로 쓰레기 분리수거와 무단투기에 대한 내용을 탈춤과 함께 신명나는 마당극을 선보이셨는데요, 구민 여러분들도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었지요. 박우섭 구청장님은 무대에 올라가 통장님들과 춤을 한판 벌이셨답니다. 관교동과 학익1동 또한 통장님들이 꾸민 무대로 각각 사물놀이와 페인트 통을 두드리는 난타 공연으로 스트레스를 팡팡 날려 주셨답니다.
자율방범대의 활약상을 보여준 도화1동과 아코디언과 노래를 이야기 식으로 구성지게 엮은 주안 7동의 무대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주안 5동의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분들의 사물놀이 감동적인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우리의 삶을 사랑해요’, ‘장애는 편견의 벽이 아니다’, ‘빛나고 싶어요’, ‘편견을 허물자’, ‘우리도 할 수 있다’, ‘아이러브 막걸리’, ‘바래미 파이팅’이라고 쓰인 글을 한 사람씩 들어 올려 보여주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와 큰 감동을 선사했답니다.

미디어축제를 지켜본 관객들의 행복지수를 한껏 높인 마당극은 21개동 출연, 3개동 우정출연을 했는데요, 학산마당극놀래의 주제에 걸맞은 내용과 공연을 펼쳤는가를 심사 기준으로 놀래상, 두레상, 창작상, 마당상, 미디어상, 우정상, 행복상은 참가한 팀들 모두에게 돌아갔으며 이틀간의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21개동이 있는 남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마음일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움직임 하나가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 동마다 마을마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잘못된 것을 고쳐가면서 매년 마을 마당을 만들어 왔습니다. 올해에도 분명 모자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를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모인 모든 마을 마당 식구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아리 모임을 이어나가서 내년 마을마당 축제에 또 다시 참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순 없을 거 같습니다.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서 21개동이 있는 남구가 살기 좋은 행복한 동네가 되길 바랍니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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