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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를 잇는 우각로 문화마을

kang 0 7146 2014-03-26 12:11:38

 

인천 남구 숭의동 109번지 뭔가 심상치 않은 이름입니다. 이곳은 인천 1호선 도원역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의 이름은 우각로(牛角路) 마을입니다. 마을의 가장 높은 자리에 강당(전도관) 일대 모습이 쇠뿔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마을 골목 이름입니다.

이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도관 건물은 인천에서 단일 건물로 가장 큰 건물이었다고 해요, 고종 임금의 주치의였던 알렌이라는 미국 공사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었으며 6.25 전쟁 이후 훼손되었고 전쟁 이후 마을이 들어서며 종교 시설이었던 전도관은 1956년 지어져 1987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이지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이곳을 전도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면 1970년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곳의 모습을 보면 무지 낯설어 할 법한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지요.
비뚤비뚤한 골목과 ,나지막한 지붕의 집, 칠이 벗겨져 나간 대문, 아담한 텃밭,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젓가락이 몇 개인지를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한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이웃이 가깝습니다..

이곳은 남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 재개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던 곳인데요. 그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기 시작하였고 빈집들이 속속 생기기 시작합니다. 물론 빈집이 생기니 쓰레기가 쌓이고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생기게 되었지요.
마을이 점점 황폐화 되어 가고 있을 무렵 사람들의 힘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2011년 11월 남구의제 21실천협의회 , 시민단체,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마을의 재건을 꿈꾸며 우각로 문화마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의 시작은 순조롭지 못하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야 재개발을 빨리해서 좀 더 편안한 주거지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업이 시행되지 않고 미루어지는 시점에서 마을의 환경은 더욱 악화 되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화마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을대표를 맞고 있는 연태성시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동네를 위해 고민을 시작했어요. 작가와 주민이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점점 쾌적하게 변해갔어요. 무너져가는 담장을 보수하고 벽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그려 넣어 마을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피난 나오신 부모님께서 정착하고 사시던 곳이 바로 이곳 숭의동인데 문화마을을 만들기 전까지는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나고 자란 이마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

한때는 620가구가 거주하던 곳인데 지금은 180가구만이 남아있고 공가가 많은 상태지만
지금은 예술인 12명이 입주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니 벽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낡은 담벼락이 화폭이 되어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정겨움이 가득 했습니다 애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가는 커다란 나무, 영화를 촬영하는 기사의 모습들.

삐뚤삐뚤한 골목엔 낯익은 교과서에 모습이 그대로 옮겨져 있었는데 지금의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부르던 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린 내용이었습니다. 옛 향수가 물씬 풍기는 벽화들이 여기저기 눈에 띠니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요. 골목골목을 지날 때 마다 지나간 어릴 적 추억이 벽에 그려진 음악교과서에 실린 노래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1970년와 1980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작은 마을 우각로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마을을 거닐면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각로에는 작지만 몇 몇 시설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시설로는 행복창작소입니다. 지금은 협동조합형태로 바뀐 이곳은 우각로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행복을 창작한다고 하니 희망찬 기운이 샘솟는 듯 하는 곳인데요. 원어민 영어 연극 ,어린이 미술 교실 , 실버 교실 등 다양한 문화교실을 계획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영어 연극 같은 프로그램은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와서 수업을 받았고 지역 어르신들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도예공방“자기랑”은 우각로 명칭 쇠뿔고개에서 유래한 우각로 특산품 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인천시내 기념품 판매소, 남구 사회적 기업 판매소와 연계한 기념품과 홍보물 판매를 통해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국내 여행지로 홍보하고 있다고 해요.
문화예술인 지원과 우각로 문화 마을을 상징하는 기념품 쇠뿔잔’ ‘쇠뿔화분은 인천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셋째 행복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행복이 시작될 것 같은 즐거움이 있는 곳이에요. 아직은 많은 책들이 있지는 않지만 오는 사람들 마다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증축을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찬 도서관장은 ‘행복도서관에서는 책을 읽고 대여하는 것을 물론 여러 행사를 하기도 해요. 지역주민과 이곳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주인이 되어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오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방과 후 활동 학습도 하고 야외활동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을 전합니다.

넷째로 게스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처음엔 무료였으나 만원의 숙박비를 받고 있다고 해요. 윗층에서 3명 정도 아래층은 4~5명 정도 숙박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가족들과 문화마을을 둘러보고 하룻밤 이곳에서 단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그 꿈은 호텔의 어떤 침상보다도 낭만적일 듯싶은 대요. 마을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별빛은 무지 찬란할 듯합니다.

 

이렇게 우각로 문화마을은 아기자기한 시설들과 기존 마을의 독특한 모습을 보존하고 문화를 더해 현재는 인천의 명소로 발돋움하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는 제1회 우리 마을 향토자원 경연대회에서 17개 시.도 145개의 향토자원 가운데 최고 30선에 인천을 대표하는 우수 향토자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우각로 문화마을을 걷다보면 마을 벽에 있는 문구 그대로 그 곳의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마술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의 힘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으며 그들의 삶 그 자체인 마을.

우리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 순간 우리는 그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음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게차와 포크레인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변화하는 그 순간까지 공동체 삶을 꿈꾸며 따뜻한 이웃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왔으면 합니다.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으므로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우각로 문화마을을 우린 항상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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