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2016' 학산마당극놀래
그 세 번째 무대의 변화를 엿보다
황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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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3 12:03:48
2016' 학산마당극놀래, 그 세 번째 이야기
"8월29일부터 시작, 9월30일 ‘학산마당극놀래’ 경연마당"
학산문화원은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가 문화예술로 새롭게 표현되는 곳이다.
이웃과의 수다가 마당극으로, 때로는 연극과 노래로 변해 무대에 오른다.
취미동아리에서 한층 발전된 ‘마당예술동아리’로의 변신 속에 무대라는 멍석을 깔았다.
여기에 누구나 함께할 수 있게 문턱과 대문을 없애고 문을 활짝 열어 ‘학산마당극놀래’라는 이름으로 판을 벌렸다.
학산마당극놀래의 시작
“처음에는 ‘학산마당극제’로 시작을 했어요. 도서관 활동가분들을 중심으로 6개 동아리가 학산소극장에서 연극을 했죠.”
학산문화원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의록 실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무대에 처음 서는 팀들이 많았지만 열정만은 여느 극단 못지않았다고 전했다.
학산마당극제가 처음 시작되던 해는 2013년. 횟수를 헤아리면 올해의 공연은 네 번째 마당극 이어야한다.
하지만 ‘학산마당극놀래’라는 이름으로 마당극축제가 시작된 건 2014년부터이다.
“2014년 주안미디어축제와 연계되면서 ‘학산마당극놀래’가 시작됐어요. 남구의 21개동 주민들이 마당극동아리를 만들어 무대에서 마당극을 펼쳐 보인 거죠.”
학산마당극놀래, 나와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다
연극이 됐든, 노래가 됐든 함께하다보니 즐거움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흥이 따라오고, 의미 없는 수다에서 벗어나 마을의 이야기를 담게 됐다.
“마을이야기라고 표현은 했지만, 마을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 실장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문화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 나름의 의미를 갖고 표현되는 것이 학산마당극놀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2013년 도서관 활동가를 시작으로 한 마당극이 지금은 21개동의 마을에서 마당예술동아리를 만들어 공연을 하고 있다.
“어디든 처음에는 다 그런 거 같아요. 자발적인 것보다는 공연이라는 외부의 목적에 의해 동아리가 결성이 되죠.”
그렇게 시작된 21개동의 마당예술동아리 중 학익1동과 숭의4동은 난타를 매개로,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 등 활발한 외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역 공동체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생활예술로
이러한 성과가 지난 4월 '학산생활문화센터 마당'의 개관으로 이어졌다.
"생활문화센터를 두고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은데 편하게 새옷으로 갈아입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 실장이 비교한 새옷의 바탕에는 여전히 문화예술을 통해 만나는 마을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화원이 진행해왔던 마을공동체 기반의 문화예술을 ‘학산생활문화센터’의 중점 사업으로 넣은 거예요.”
그래서 예전처럼 21개동 마을이 동아리를 형성하고 강사와 결합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지역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프레임은 같아요.”
마을동아리 형성에서부터 유지까지 주민들과 함께해온 하수연 팀장은 생활문화센터 '마당'은 학산문화원의 기본프레임인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을 넓혀가는 더 넓은 공동체와 특화된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당'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2016‘ 학산마당극놀래, 그 세 번째 이야기
학산 생활문화센터의 개관 이후, 학산문화원 식구들은 올해로 세 번째 마당극인 '학산마당극놀래'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마당극인데,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 같아요. 회원분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동안 동아리 활동이 계속 이어져온 마을은
스토리가 점진적으로 켜져가고, 시즌 형식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여기에 7월부터는 마당예술동아리의 연출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들의 워크숍이 진행 예정이라고 한다.
“강사님들의 워크숍도 있지만, 더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강사님들 외에 몇 분의 연출가 선생님이 각 마을과 결합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구조나 내용, 비슷한 소재가 있으면 미리 조절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만큼 이야기를 다양화하고 그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게 된 것이 올해의 ‘학산마당극놀래’이다.
“작년 문학동의 경우에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었어요. 여기에 탄력을 받아 올해는 시즌2의 개념처럼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함께의 깊이가 다른 ‘문화예술 공동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훌쩍 성장한 스토리처럼, 각 마을의 마당예술동아리도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다가 연극을 통한 홍보 전단지를 봤다는 분이 계세요. 마을 주민이신데 연극이나 문화예술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문화원의 취지를 응원해 주시더라구요. 그런 분들의 응원이 있을 때마다 동기부여도 되고, 의미가 있다고 봐주시니까 힘이 많이 나더라구요.”
하 팀장은 그날의 기억에 이어 지난 공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찾아, 보완해나가는 마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한다.
“단순한 합창에서 올해는 개사를 하겠다고 하세요. 또 작년에 개사를 했던 팀들은 개사와 뮤지컬 형식을 더한 공연을 기획 중이구요. 이런 변화들이 정체가 아닌 성장이잖아요.”
또 다른 성장도 있다.
“숭의2동의 경우에는 작년에 동아리 회원이었던 지승혜 선생님이 올해는 강사로 동아리를 끌고 나가는 중이에요.”
물론 민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승혜 강사의 특별한 이력이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동아리를 만들고,
지속하는 것이 문화예술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목표이기도 하다.
‘문학동’, 문화예술을 통한 우리들의 성장
하 팀장의 흥분처럼 문학동의 오연주 강사는 성실하고 진지하게 연습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벌써부터 공연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연습 시간 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요.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는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 후에는 연습에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해요.”
오연주 강사는 아이들이 이런 시간을 낯설게 받아들이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속내를 떨어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연의 가능성과 의지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아직 어떤 내용으로 할지는 확정짓지 않았어요. 지금은 연습 초기 단계라 연극적인 놀이를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고 연극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에요. 하지만 매 순간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성장은 많은 강사들과 동아리회원들의 느끼는 공통된 생각이다.
숭의동, 자신감으로 나를 들여다보다
숭의4동의 김유미 강사는 난타를 배우기 위해 영종도에서 온다는 회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손주가 중학교에 다닌다는 60대의 어머님이계세요. 영종도에서 일주일에 세 번을 난타가 좋아서 온다고 하시더라구요.”
더 좋은 것은 난타를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공연으로 이어진다는 얘기에 더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숭의4동은 난타와 연극을 결합한 지난해의 공연에 이어 올해도 난타와 연극이 함께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형식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무대에 서는 회원의 수가 배로 늘어났다.
“작년에는 6명 이었는데, 올해는 10명에서 12명 정도 참여하실 거 같아요.”
그만큼 판이 커졌으니 부담이 될 것도 같다.
“즐긴다는 느낌도 작년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에요. 작년에 하셨던 분들이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신입 회원들을 격려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요.”
두근두근,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일정
올해도 주안미디어축제와 결합한 형식으로 ‘학산마당극놀래’의 무대가 마련됐다.
8월29일부터 21개동의 각 마을이 하루씩 이어지는 릴레이 축제 속에 마당극 공연이 진행된다.
이후 9월30일(금)에는 21개 동(팀)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경연 마당을 펼친다.
@ 시민기자 황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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