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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마당극놀래'와의 첫만남, 그들을 만나다

'고광문 강사와 오재익 강사의 속내를 듣다'

황경란 0 6811 2016-09-02 13:20:24

‘학산마당극 놀래’와의 첫만남,' 그들을 만나다

‘고광문 강사와 오재익 강사의 속내를 듣다

 

 

지난 주, 학산마당극놀래와 첫 결합인 고광문 강사와 오재익 강사를 만났다.

마당예술 강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소소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주안1동, 도화1동의 ‘고광문 강사’

“마당극의 원리는 간단해요. 마당극의 내용이 내 얘기인 거죠.”

주안1동과 도화1동에서 마당극 강사로 활동 중인 고광문 강사는 올해 처음 마을 축제와 결합했다.  첫 결합에 설레였을 그가 말하는 앞선 '내 얘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마당극 스토리 자체도 내 입에서 나오는 거죠. 대사도 나, 연행자도, 연희자도 모두 나 인거죠.”

조금은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해석하자면 대사를 잊어버려도 내 이야기이니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열린 무대가 마당극 이라는 것이다. 

그의 마당극 철학이 주안1동과 도화1동에 어떻게 담길지 사뭇 궁금해진다.

 

             

 

“주안1동의 소재는 2030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거리를 점령한 호객행위와 불법광고 등을 소재로 했죠.”

깨끗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주안1동의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했어요. 연습 시간도 시간이지만 주민들의 성격에 맞는 역할을 주는 것이 마당극인데 성격을 파악하기도 전에 배역을 정해야 하는 시간들이 빠듯했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는 고 강사.

도화1동의 경우, 참여자분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연기의 폭을 대폭 줄였다. 

“2명의 변사가 만담식으로 극을 이끌어가요. 대본을 읽고 나머지 분들은 무대에서 행동으로 보여주죠.”

두 마을 모두 생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왔다.

“사실 저는 훨씬 극적인 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을 이야기에 한계를 둘 수밖에 없었어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상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살려 이야기를 최대한 전달하려 했다.

"2030거리의 도우미를 표현해야하는데, 참여자분들이 미니스커트를 힘들어하셨어요. 이 부분을 조선시대 기생의 느낌이 나도록 한복을 입는 설정으로 바꿨죠.”

이렇듯 의상에서 무대의 설정까지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다 보니 여전히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고광문 강사.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주안2동의 마당예술강사를 맡은 오재익 강사도 뜻을 같이한다.

 

주안2동 오재익 강사와 함께하는 ‘소풍’

오재익 강사도 올해 처음 마을 축제와 결합했다.  인터넷에서 문화예술강사 모집 공고를 본 계기로 지원하게 됐지만, 그 이전에 전문적인 단체의 연출로 만들어지는 극이 아닌 시민들과 아마추어 관계 속에서 극을 만들고 싶은 도전이 생겼다고 한다.

“지원하게 된 목적은 제가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고 싶었다는 거예요. 시민들과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마추어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었죠."

그래서 연습을 거듭할수록 주민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이 부족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는 오 강사. 그 과정에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연습시간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연습을 더하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물론 지금도 주안2동은 무대에 충분히 오를 수 있지만요."

그 충분하다는 조건에는 참여자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대본을 짜놨다고 전했다. 

“저는 자신 있어요. 큰 욕심은 전혀 없고 알차고 다양하게 보여주는 게 제 목표이니까요.”

주안2동은 스토리에 있어서도 다른 마을과 차별성을 두었다.

“크게 차이는 없겠지만 우선 재개발이나 쓰레기, 일방통행 같은 독창성이 결여된 소재는 피하고 싶었어요. 우리 주안2동만의 특색을 살리자. 그게 제 바람이었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소풍’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사실 저는 로맨스를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통장님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어르신들을 모시고 소풍을 간다고 하더라구요.”

구의 정책적인 소재와는 차별성을 둔 감성적인 이야기에 끌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소풍’을 소재로 지금의 판소리극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

 

고광문 강사, 마을 주민들 모두 구체적인 열정을 찾아야

두 강사 모두 마을 축제와는 첫 결합인 만큼 축제를 보는 시각 또한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참여자분들 대다수가 여성분들이세요. 주부들이시니까 그 특유의 열정이 있어요.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열정에 맞는 배역을 정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아쉬워요. 그게 된다면 더 알찬 내용의 마당극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 방법으로 분야별 워크숍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민요면 민요, 풍물이면 풍물 등 분야별로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워크숍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마당예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가지고 출발하니까 훨씬 자신에 맞는 배역에 충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가 끝나갈수록 고 강사는 축제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주안1동은 풍물극을, 도화1동은 변사2명을 통한 무성영화 형식을 따른 연극이다. 풍물극이 풍물과 춤이 기본이다 보니 풍물과 춤을 모두 알려주고 싶은 고 강사의 바람이 많이 전해지지 않은  아쉬움이 짙어 보였다.

 

     

 

오재익 강사, 야외무대도 좋지만 잘 갖춰진 실내 공연도

“사실 다른 마을은 어떤 극이 무대에 오를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요.”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는 오 강사에게도 좀 더 나은 축제가 되기 위한 바람이 있다.

“지금처럼 야외무대도 좋지만, 공연의 특색에 맞게 갖춰진 실내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야외는 아무래도 비라거나, 관객의 시선이 흩어지는 변수가 많으니까요.”

 

두 강사의 바람 모두 지금보다 나은 마을 축제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마을 주민들의 개성을 살린 준비된 배우와 개성을 한껏 표현할 수 있는 무대.

이 두 박자를 함께 갖춘 축제가 곧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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