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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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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 활성화로 지역발전 꾀해야"

\'학산마당극놀래\' 지휘하는 박성희 남구학산문화원 사무국장

송정노 0 5835 2017-12-14 12:42:30
 
 
문화는 한 동안 여유있고 잘사는 상류층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돈과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이 엘리트 중심의 문화예술을 즐겨왔다. 서민들에게는 낯설게 비쳐졌던 문화가 이젠 일반 서민들도 향유할 수 있는 영역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도 문화기본법이 만들어지고 발전하면서 차별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이 문화활동가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는 있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작품을 만들어 공연하는데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 남구학산문화원은 2013년부터 '학산마당극놀래'를 진행했다. 시민들이 참여하여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시민문화예술을 만들고 시민이 창작의 주체로 참여하는 두레공동체 문화예술을 목표로 삼았다. 고전적인 굿, 탈춤의 마당, 액자무대, 마을공동체 소통과 연대의 공간으로 마당을 채택했다.

마당극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중심에 남구학산문화원 박성희 사무국장이 있다. 박 국장은 주민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문화가 참된 문화라는 신념으로 주민들을 주인공으로하는 마당극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엘리트 중심으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 이젠 일반인들이 향유를 넘어 시민들이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봐요. 삶속에 문화가 있어야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있거든요."

'학산마당극놀래'는 시민창작예술과 마당예술운동을 지향한다. 남구 21개동 주민들이 예술가와 협력하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주제로 공동으로 창작하여 소통마당을 통해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다.

장르도 비빔밥이다. 풍물, 민요, 판소리, 난타, 연극, 영상,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총체 예술이다.

"지금까지 100여편의 작품이 만들어 졌어요. 스토리를 발굴하고, 주제를 선정해 공동으로 대본을 만들어 공연연습과 마을발표를 통해 작품을 알립니다. 매주 2시간정도 4~7개월 연습으로 10~20분짜리 공연을 선보입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팀은 실력이 수준급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모든 것이 어설프다. 전문강사에게 의존도가 높다.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강사와 갈등도 잦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해하고 홀로서려는 노력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흥미를 끄는 것은 이야기발굴이다.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이다.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통장동원령' '두껍아 두껍아' '우리동네가 달라졌어요' 등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통장애환이나 재개발, 환경 등이어서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주안3동 독거노인이 모여 사는 곳에서 마당을 펼쳤어요. 평상에 천막을 치고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는 주제로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름찾기 마당극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엄청 좋았어요. 80평생에 연극도 해보고 이름도 찾았다며 뿌듯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죠."

생활예술 참여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마을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을사람으로의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 "우울증이 생겼는데 여기와서 놀다보니 맘이 편해졌다" "이웃을 이해할 수있어서 좋았다" 등의 반응이다.
 

 
 
지금까지는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저변을 넓히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는게 박 국장의 생각이다.

"지난 11일 열린 '학산마당' 포럼이 학산마당극 주요 작품에 대한 평가였어요. 냉정한 평가로 마당극을 지도하는 강사들에게는 곤혹스러울지 몰라도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씨앗을 뿌리고 정착하는데 힘을 썼다면 앞으로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겁니다. 씨앗이 잘 자라 향기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향기나는 열매를 위해 동 별로 마당예술동아리 상설화를 추진하고, 세대별·계층별·기관별로 마당예술동아리를 확대하는 등 저변을 넓히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박성희 사무국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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