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문화 놀래'...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허하라
[인터뷰] 문계봉 민예총 상임이사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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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7:42:11
인천 남구 학산문화원은 ‘학산마당극 놀래’(학산마당극)를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3년에 초연이었으니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다.
학산마당극은 순수 아마추어 마당극이다. 남구의 21개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해 마을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10분 분량의 마당극으로 풀어놓는다. 형식은 마당극이고, 형식에 담기는 내용은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소박한 이야기다.
학산마당극은 공동 창작하는 총체적 마당예술이다. 강사(전문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마을 주민들이 제작자이면서 연출가고,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문계봉(사진·56) 민예총 상임이사는 작년과 올해 심사위원으로 학산마당극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학산마당극은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극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고, 자신들이 만든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합니다. 마을잔치같은 느낌의 공연이고, 극을 함께 보면서 웃고 박수치고, 공감하면서 삶의 피로를 풀어내는 신명 분출의 한마당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작품들은 전문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마당극은 생활예술이다. 삶을 담은 마당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우리동네 이야기다. 희노애락 삼라만상의 이야기들이 학산마당극에 담긴다. 생활이 예술의 소재고, 예술은 생활을 표현하는 그릇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생활이에요. 넓은 의미로 보면 문화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을 문화라고 한다면, 주민들이나 대중들이 피동적이지 않고, 창작의 주체이자 향유의 주체로 생활문화가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봐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경험, 학산마당극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지요.”
남구는 원도심이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저소득층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인구도 많다. 하지만, 문화융성의 지역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은 도처에 있다.
“생활문화예술이 보편화되고 확장되는 것은 문화민주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훈련입니다. 공동작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만나고, 논쟁도 하고, 그러면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생활문화는 결국 문화 민주주의 훈련의 마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계봉 민예총 상임이사는 시인이다. 1995년에 제2회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문 시인은 최근 <너무 늦은 연서>(실천문학사. 136쪽 8000원)를 세상에 내놓았다. 데뷔 22년만의 첫 시집이다.
”등단 이후 노동운동 사회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시를 거의 놓고 살았어요. 다시 쓰게 된 게 5~6년 됩니다. 언제 시집이 나오냐고 주변의 싫지 않은 성화들이 많았지요. 오래된 시작(詩作) 노트를 다시 꺼내 들고 시효 지난 시들을 묘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시와 문학에 빚진 것이 많았고 이제 그 빛을 갚아야 할 때가 됐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시집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학산마당극은 순수 아마추어 마당극이다. 남구의 21개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해 마을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10분 분량의 마당극으로 풀어놓는다. 형식은 마당극이고, 형식에 담기는 내용은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소박한 이야기다.
학산마당극은 공동 창작하는 총체적 마당예술이다. 강사(전문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마을 주민들이 제작자이면서 연출가고,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문계봉(사진·56) 민예총 상임이사는 작년과 올해 심사위원으로 학산마당극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학산마당극은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극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고, 자신들이 만든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합니다. 마을잔치같은 느낌의 공연이고, 극을 함께 보면서 웃고 박수치고, 공감하면서 삶의 피로를 풀어내는 신명 분출의 한마당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작품들은 전문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마당극은 생활예술이다. 삶을 담은 마당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우리동네 이야기다. 희노애락 삼라만상의 이야기들이 학산마당극에 담긴다. 생활이 예술의 소재고, 예술은 생활을 표현하는 그릇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생활이에요. 넓은 의미로 보면 문화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을 문화라고 한다면, 주민들이나 대중들이 피동적이지 않고, 창작의 주체이자 향유의 주체로 생활문화가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봐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경험, 학산마당극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지요.”
남구는 원도심이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저소득층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인구도 많다. 하지만, 문화융성의 지역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은 도처에 있다.
“생활문화예술이 보편화되고 확장되는 것은 문화민주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훈련입니다. 공동작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만나고, 논쟁도 하고, 그러면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생활문화는 결국 문화 민주주의 훈련의 마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계봉 민예총 상임이사는 시인이다. 1995년에 제2회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문 시인은 최근 <너무 늦은 연서>(실천문학사. 136쪽 8000원)를 세상에 내놓았다. 데뷔 22년만의 첫 시집이다.
”등단 이후 노동운동 사회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시를 거의 놓고 살았어요. 다시 쓰게 된 게 5~6년 됩니다. 언제 시집이 나오냐고 주변의 싫지 않은 성화들이 많았지요. 오래된 시작(詩作) 노트를 다시 꺼내 들고 시효 지난 시들을 묘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시와 문학에 빚진 것이 많았고 이제 그 빛을 갚아야 할 때가 됐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시집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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