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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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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무대에 올라요"

마당예술동아리 탐방-학익2동 ‘개구쟁이 모난돌’

송정노 0 6595 2018-08-07 20:17:45
 
 
지난 7월 27일 오후 3시께 미추홀구 학익2동 학익공동육아나눔터 2층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서로 장난을 치면서 웃고 떠들며 즐거운 아우성이다. 

이날은 학익2동 연극 마당예술동아리 ‘개구쟁이 모난돌’이 연극 연습을 하는 날이다. 이날 공연 연습에는 하라다 다에코(엄마)-김관영, 강정혜-방유건, 남수정-최형찬, 윤미영-유체린, 조미희-장호형 조경희-이준호 등 다섯 가족과 아이가 참석했다.

관영이 엄마 하라다 다에코씨는 일본 오사카가 고향인 일본인이다. 지난 2003년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지금껏 학익2동에 살고 있단다. 한국말이 유창하다. 하라다씨는 아들 관영이와 작년 12월 '학산마당극놀래' 무대에 올린 ‘마을판’에도 출연했었다.

하라다씨는 “작년 공연 무대에 서기 전에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긴장을 했어요. 그런데 무대에 서고 나니까 정말 즐거웠다”며 “아이와 함께 연극을 하는 게 마냥 즐겁다”고 말했다.

학익2동 ‘개구쟁이 모난돌’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연극을 하는 마당예술동아리다. 함께 모여 대본을 짜고, 연극 작품에 쓰일 소품도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준비한다. 함께 연습을 하고, 함께 무대에 올라 한편의 연극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동아리 이름 ‘개구쟁이 모난돌’은 “개구쟁이여도 좋다. 모난돌처럼 개성있게 자라다오”의 뜻이란다. 작년 10월 학익2동 젊은 엄마들이 모여 만든 ‘불금의 14배우들’이 먼저 만들어진 자생단체였던 ‘풀꽃’과 결합해 ‘개구쟁이 모난돌’이 탄생했다.
 
연극을 함께 하는 동안에 아이와 엄마는 서로의 상대역이고, 서로의 동료 배우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 엄마들 간의 관계, 아이들 간의 관계 등 여러 관계들이 무르익어 간다.
 

 
 


‘개구쟁이 모난돌’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학산마당극 놀래’에 출품할 연극 주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날 연극 주제로 ‘우리동네 어르신들 이야기’와 ‘미추홀구 최고다’ ‘평생 교육이 잘 되고 있는 우리 구’ ‘우리동네 폭염주의보’ 등이 올랐다. 아이들은 ‘공룡’을 연극 주제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작년 ‘불금의 14배우들’ 시절 겨울에 올린 연극 작품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마법같은 이야기로 짜여진 무대였다.

작년 가을부터 연극을 지도하는 오연주 강사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수업이라서 서로에게 화가 나거나 고마울 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도 하고, 각자의 꿈이나 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자기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이 엄마에게 가장 고맙다는 한 친구의 이야기, 그 순간의 뭉클함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구쟁이 모난돌’이 모여 연극 연습하는 장소인 학익공동육아나눔터는 미추홀구가 운영하는 공동육아 공간이다.

미추홀구 4곳에서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미추홀구건강가정지원센터는 남구학산문화원과 협약을 맺고 이웃 공동체를 통한 지역문화활동을 함께 지원하하고자 한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 저학년생을 둔 가정이 나눔터에 모여 다양한 정보교류와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나누며 공유할 수 있는 사랑방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마실 오듯이 나눔터에 모인다. 월요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학익초등학교 4학년 형찬이 엄마인 남수정씨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 아이들과 함께 모여 자발적으로 양육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나눔터에 오면 이웃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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