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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밥줄에서 분투하는 우리시대 가장들의 이야기'

8월 하품학교, 영화 \'반도에 살어리랏다\' 감상회

송정노 0 6081 2018-09-04 11:36:09
 
 
밥줄과 꿈을 위해서 분투하는 오준구는 평범한 대한민국 40대 남자다. 대학 연극영화과 시간강사로 일하며 가족을 근근이 먹여 살리면서도 연기를 향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한 일로 퇴임을 앞둔 교수의 마음을 사며 정교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 비슷한 시기 연예기획사에 있는 대학 동기에게서 드라마에 출연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오며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남구학산문화원 영화감상동아리 ‘학품학교’는 지난 8월 30일 학산소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감상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일상을 풍자한 애니메이션으로, 사회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조직사회의 추잡한 이면과 유난한 교육열, 천정부지의 집값과 빈부격차 등 이른바 '헬조선'의 대표적 상징들을 오준구라는 인물에 집약해 펼쳐놓는다.
 
주인공은 정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와, 연기자라는 개인적 욕망에서 고뇌에 빠진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연기를 선택하는 용단을 내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가정을 위해 교수를 선택한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들이닥치는 복합적인 사건이 그의 현실과 이상을 꼬아버리고,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전부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몇몇 관객은 여운이 남는 듯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감상소감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다과와 함께 영화 설명과 개별 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내용이 어렵지 않았고, 재밌게 감상했다’, ‘내용이 좀 뻔했다’, ‘대한민국 가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등 다양한 소감을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이 오지만, 결국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가장의 모습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장한섬 문화기획자는 “이 영화는 대한민국 중년 가장의 자화상을 혐와와 냉소 대신 유머와 연민으로 바라보게 한다”며 “꿈과 밥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 시대 중년들의 새로운 아버지상을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품학교는 다양한 주제로 영화를 감상하고 전문가의 영화해설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학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9월에는 ‘풀몬티’, 10월 '서프러제트', 11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등을 감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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