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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주안6동 '늴리리야'팀의 목마른 작업

-2018학산마당극놀래 강사평 (김은미)

admin 0 6110 2018-11-27 17:56:53
주안6동 늴리리야 팀의 목마른 작업
 
마당예술강사 김은미
 
우리 늴리리야 팀의 2018은 사람에 목말랐던 팀이라서 새로운 사람을 유독 반기고 즐거워했다. 또 헤어짐을 경험하기도 했고, 어쨌든 이런 과정 속에 기다리던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기도 하고 꿈을 향해 갔던 친구가 공연즈음 해서 도움을 주러 다시 걸음해주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 역시 시민예술활동에서는 결코 그저 그런 일 일 수만은 없었다.
 
수업 역시 우리는 기다림의 연속이지 않았나 싶다. 5명의 소그룹이 함께하려고 하는 모든 작업들은 모두가 올 때까지 그러했고, 언젠가 그것에 속도와 에너지가 바뀌는 경험도 있었다. 그동안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우리 동네, 우리들의 이야기와 닮은 꼴들을 열심히 찾았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가족문제, 열등감, 경제적인 문제 등 우리 삶의 이야기를 뽑아내기 좋은 수단으로 늴리리야 팀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고, 사회적 문제인 얘기들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늴리리야 팀의 특징은 너무 아픈 사회 문제, 너무 현실적이라서 머리 아픈 문제들을 드러내는 작업에 민감했다. 그들이 사는 주안6동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느끼고, 주변 인접동네에서도 이 아파트 단지의 초등학교로 불법 전입신고로 인한 학교 학생들이 넘쳐나 13학급인 학년도 있는 반면, 바로 옆동네 초등학교는 학년당 학급수가 2-3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살고 있다보니 문제 제시가 되어도 결론이 편파적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의 결론으로 극을 만드는데 다소 난점이 있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극 스토리텔링으로 문학적 소양을 쌓는 그림이지만, 그 속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했던 많은 작업들이 사실상 문제노출 및 결론에 도달하는데 필수적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동네 젊은 청년들의 문제이기도 했다. 경제적 부를 갖고 있는 부모들의 파워와 연결된 청년들의 혼사문제,리어왕의 경제적 부를 가진 부모의 이야기를 잘 섞어봤다. 하나의 통속극같은 모양이지만 공감대 형성에 탁월했다. 청년들의 자살(성공한 세대와 5포 세대 청년들간의 간극)이 동네의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어 그 이야기도 슬쩍 넣기가 좋았다. 무엇보다 연습 과정에서의 갈등과 화합을 하는 그 방향이 이들은 탁월했고, 강사인 나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이 팀들의 이야기 거리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제 조금 그림을 그려지기 시작했다. 늴리리야에 뿌린 씨앗이 어떻게 커나갈지 또 성장과정에서 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할 과제들이 많이 놓여져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심미적 과정(문화예술교육의 목표 중 하나)의 과소평가보다는 갈고 닦음으로서 작품의 완성도의 높음을 경험하므로써 더 나은 삶의 질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들하고 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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