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8 학익2동 개구쟁이 모난 돌 평가글
-2018학산마당극놀래 강사평 (오연주)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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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19:34:57
2018 학익2동 개구쟁이 모난 돌 평가글
마당예술강사 오연주
작년 12월, 학산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작년 수업을 마무리하며 2018년 한 해는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었다. 그랬는데 지금 2019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에 함께 했던 다섯 가족 중 네 가족이 그대로 참여하고, 두 가족이 새로이 합류 하게 되었다. 총 여섯 가족, 열네 명이 1년 동안 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고 연습하며 호흡을 맞춰 공연까지 할 수 있었다. 함께 나눈 개인의 이야기들, 동네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을의 이곳저곳,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 등 나누면 나눌수록 끝없이 이야깃거리가 올라왔다. 그런 시간을 통해 처음에는 낯설고 서먹했던 사이도 점점 가까워지고 친근해져 갔다. 수업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공연 준비 기간이 짧아 초조한 마음도 들고, 수업 시간 외에도 연습을 많이 하게 되었었다. 힘든 과정이었을 텐데 묵묵히 함께 준비해주신 어머님들과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순간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성장하는 순간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 아이들은 키도 자라고 마음도 자랐다. 그리고 아이들을 지켜보는 어른들도 함께 깊어져갔다.
수업 날짜가 아닌데도 나와서 소품을 만들던 아이들, 장면의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연습을 하시는 어머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뜻으로 움직이면서 하나의 공연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은 경이로웠다.
각자가 자신이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는 동아리가 되기를 바랐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기 자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했다. 얼마나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무언가 씨앗이 싹트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봄에 시작했는데 어느새 겨울이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시간.
어머님들,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함께 했던 이 시간이 어떻게 기억될까?
우리들의 이야기로 연극을 했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2019년에는 어떤 장이 펼쳐지고 어떤 만남들이 이어질까?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 오히려 궁금함이 늘어난다.
2018년의 소중한 추억에 작별을 고하고, 2019년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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