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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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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8년 마당예술단 총평

-2018학산마당극놀래 강사평 (최승집)

admin 0 5888 2018-11-27 19:48:17
2018년 마당예술단 총평
 
마당예술강사 최승집(학산실버마당예술단, 숭의2동 자연청)
 
2018년 5월 중순부터 학산실버마당예술단과 방과 후 아카데미 청소년 연극 수업을 진행하였다. 마침 같은 요일에 수업이 잡혀서 다행이다.
첫 만남, 학산실버마당예술단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모이신 분들이 다들 의욕도 있으시고 처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다. 많게는 10년 이상 적게는 3년 이상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신 분들이셔서 나름 마음을 열고 참여해주셨다.
방과 후 아카데미(자몽청) 친구들은 처음 접해보는 연극 작업이라서 그런지 시작할 때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다. “연극을 한다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왔다.” “우리가 연극을 할 수 있을까?” “근데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동아리 이름도 지었는데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하는 청소년들’ 줄여서 ‘자연청’
이렇게 첫 시간이 지나갔고 이후부터는 연극놀이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연극적 기호나 연극적 약속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몸풀기로는 주로 그날 본 프로그램에서 진행 할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간단한 게임 위주로 진행하였다. 예를 들면 조각상 놀이를 하는 날에는 먼저 ‘얼음땡’이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로 흥미를 유발하였다. 놀이의 변형을 통해서 연극적 요소를 추가했고 그 와중에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즉흥극 준비를 하였다. 이런 매개를 가지고 참여자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적인 부분은 먼저 몸의 움직임으로 시작하였다. 몸으로 말해요, 거울놀이 등 평상시에 하지 않았던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였다. 그리고 극을 짤 때는 즉흥극 위주로 하였다. 즉흥극의 에피소드는 주로 참여자분들의 일상에서 찾았다.
먼저 실버분들의 예를 들면 실버분들의 공통적 관심사에 대해 리서치를 했다. 그래서 나온 게 추억, 고독, 사랑이라는 주제로 모아졌다. 이것을 각자 나눠서 에피소드로 정리해오면 강사가 대본 작업을 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그것들을 창작해서 대본작업을 하였다. 구성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하였는데, 이유는 총 3회 공연을 해야하는데 원하는 공연시간대가 다 달라서 꼭 완판이 아니어도 하나나 두 개를 모아서 공연을 해도 마지막이 어색하지 않게 작업을 하려니 구성을 이렇게 했다. 첫 공연은 학산마당극놀래에서 했는데 참여자분들이 공연을 하시고 나서 나름 만족해하시는 모습이어서 다행이었다. 두 번째 공연은 미추홀노인복지관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공연장 상황이 좀 열악했고, 공연시간이 오전이라 참여자들이 무대에서 리허설 할 시간이 충분하지가 않았다. 큰 사고 없이 공연은 끝났지만 참여자분들의 평가가 약간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세 번째 공연은 학산소극장에서 하였는데 이번에는 모두 흡족해하는 공연이었다. 이번에도 공연시간이 오전이기는 했지만 무대나 조명이 나름 안정적으로 받쳐줬고, 참여자분들도 익숙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자연청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주제를 찾았다. 중학교1, 2학년들의 고민이 무엇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참여자들에게 다양하게 주제를 제시했었는데 본질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는 순간 쉴드를 치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들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면서 에피소드 하나를 내놨다. 다들 에피소드를 들어보더니 공감이 가는지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바로 즉흥극 작업을 시작으로 공연을 만들어갔다. 드디어 10월 13일,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날이 다가왔다. 참여자들이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모두 잘해주었다.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좋았다. 참여자들도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있는 게 처음이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만 쳐다보는 게 신기했다.” “이런 경험 처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가 해냈다’는 마음에 자존감이 한껏 올라갔다. 평가를 끝내면서 공연을 못 본 자몽청(방과 후 아카데미) 친구들한테도 보여주자 라고 제안을 했고 다들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래서 결말을 약간 보완해서 마무리를 짓고 공연을 올렸다. 이 공연을 본 자몽청 친구들이 “저도 연극을 하고 싶어요” “내년에 또 해요?” “내년에는 저도 할래요” 등등의 의견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자연청 친구들의 얼굴에 웃음이 퍼지는데 그것을 본 강사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올해는 연령층이 극과 극인 실버분들과 청소년들 두 동아리와 같이 작업을 하였는데 연령마다 차이점이 있는 듯하다. 실버분들은 다 이해해주실 줄 알았는데 또 아닌 부분도 있고, 청소년들은 ‘이거는 힘들겠지’ 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고, 지금껏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을 해봤지만 올해처럼 변화무쌍한 동아리는 처음이다. 무튼 올해도 실버분들과 자연청 친구들 덕분에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학산문화원과 자몽청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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