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따뜻한 기운이 생활문화센터 속에 스미다
6월13일 학산마실, 주민활동가와 함께 운영
YANG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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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14:15:58
절기의 흐름과 우리 삶을 느껴보는 '학산마실'의 첫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도시의 삶 속에서 히터와 에어콘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음식들을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내 언제나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등 자연의 흐름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잊고 살기가 쉽지만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자연의 절기의 흐름과 따라 우리의 삶의 활동들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전부터 해오던 생활의 모든 부분... 먹는 것, 입는 것, 하는 것들에는 이런 절기의 흐름들이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올 해의 '학산마실'은 이런 절기의 변화에 주목하여, 생활문화센터에서 절기의 변화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러한 '마실'의 모든 과정은 '마실활동가' 들이 준비하여 살아온 삶에 스며있는 절기의 다양한 활동들을 주민들과 나눕니다.
6월의 첫 마실은 초여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시간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해야하는 시기인 망종(6월2,7일), 모내기 후 감자를 캐기 시작하는 하지(6월22일)의 사이인 13일 진행되어, 이 시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활동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아까시)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잎사귀~ 눈송이처럼 날~리네~"
이 시기는 아까시 나무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아카시 나무는 산과 들에서 자라며, 높이는 약 25m 이며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치는데,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려 노래가사처럼 눈송이 처험 흩날립니다.
아까시 나무로 만든 식초와 꽃차를 비롯하여 지금 피는 꽃차들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취떡에 모양을 찍으며 절기의 의미를 나누었습니다.
과수원길 노래를 비롯하여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체험하고, 오카리나를 직접 불어보며 이 절기의 소리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가득 피어난 꽃나무를 함께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나무의 도장으로찍어보기도 하고, 그려보기도 하고요.
단오와 관련된 책을 함께 읽고,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절기에 나는 귀한 음식이었던 하지감자를 나누어먹으며, 드라마고 선생님과 함께 '절기와 감자'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실활동가들과 문화원 직원들이 준비한 제철나물과 밥들로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영화를 함께 보고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절기를 함께 나누는 학산마실은 8월에 이어집니다.
주변의 나무와 꽃들의 변화, 밥상의 제철음식들의 변화에 눈길을 한번만 더 기울이면, 다음 마실이 더욱 기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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