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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5동 마당예술동아리 <캡틴걸스>

청일점, 그리고 미녀 주민들이 함께 하는 마을연극!

이선별 0 5008 2019-07-09 17:52:57
2019년 7월 9일, 드디어 용현5동 마당예술동아리에도 이름이 생겼다.
원래 이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2018년도에 사용하던 것이라 새단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여자 주민들만 있던 우리 동아리에 청일점이 등장하였기도 해서.. 겸사겸사 이름을 구상해보았다.
 
바로 <캡틴걸스>
 
 
무엇인가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나는 것도 같지.
근데 확실히 우리 동아리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쏙 든다.
이렇게 또 이름이 생긴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캡틴걸스만의 이야기가 담긴 연극을 만들어야겠다!
 
 
오늘은 '나를 화나게 하는 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을 생각하고, 대화해보기로 했다.
친정아버지랑 다툰 일, 공동생활에 불편을 주는 이웃, 우리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우리는 대놓고 우리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꾹꾹 눌러 참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오늘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이러한 감정과 스토리를 푸념하듯 이야기했다.
단 1분. 고작 1분이라는 시간 동안 막 이야기했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은 감정 표현에 서툴러진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예 하지 않는다.
아마도 "창피함"을 알게 된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매주 화요일, 이 순간만큼이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해야한다. 표현하자!
 
 
빈 의자.
 
빈 의자에는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대상'이 앉아있다고 상상해보자.
처음에는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진지하게 받아드리면 점점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도 1분!
1분 동안 생각하고 있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그 대상에게.
 
모든 동아리원들이 한 번씩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얼굴 표정을 보니 다들 한결 밝아졌다.
 
"내 감정을 표현하니 더 기분이 좋네!"
 
"내 마음을 공감받는 기분이야!"
 
그렇다. 우리는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들어줄 이가 없던 것이다.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는 현 시대에, 표정과 목소리 톤이 드러나는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같은 말이라도, 직접 듣는 거와 문자로 띡- 받는 거와는 천지차이니까.
그리고 문자는 그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수신자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다르기에...
 
휴! 오늘 하루, 내 기분을 말했으니 다음 주까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을 때!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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