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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를 즐기는 마당예술동아리 <한결>

징, 꽹과리, 북, 그리고 장구가 합쳐 졌을 때

이선별 0 5186 2019-07-11 11:24:14
요 몇 주간 궁채, 열채와 한 몸이 되었었는데, 오늘은 잠시 떨어졌다.
그 말인 즉슨 사물이 한 데 어우러져 합주를 한 것이다.
 
 
그래도 장구는 기본이라, 장단은 복습했다.
저번 시간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소리에 모든 동아리원들이 열심히 연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우리 동아리원들은 국악기에 관심이 참 많다. 얼마 전부터 태평소를 배우는 분이 계실 정로도 말이다.
그 만큼 <한결>은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다. 또 오래 된 동아리다 보니 각자만의 스킬도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장단이나 타법을 배워도 금방 익힌다.
 
 
이 날은 징과 꽹과리, 북이 새로운 반주 장단을 배웠다.
특히나 징은 징집 타법을 배우느라 애를 먹었다. 걸이에 걸어 징을 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손에 들고 쳐야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징을 잡고 있는 손은 'V자'를 하여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해야 한다. 오므리고 펴는 손 동작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 이 와중에 징 채를 짧게 잡고, 박자대로 쳐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 번 연습을 하니 제법 선생님과 비슷한 소리를 내었다.
 
 
이로써 우리는 각자 악기에 맞는 타법과 장단을 배워 합주에 돌입했다.
북을 시작으로, 징이 쿵쿵쿵쿵 네 번 치면 장구와 꽹과리가 들어 온다.
신기하게도 안맞는 것 같으면서도, 맞는 느낌이다.
 
알고 보니, 서로 악기마다 빈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였더라.
장구가 빈 장단에는 북이, 북이 빈 장단에는 또 징이.
이런 식으로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장단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장구 치는 사람이 징 장단에 홀깃 하면 전체 합주가 망치게 된다.
그러니 "자네는 자네꺼 하게, 나는 내꺼 할세"를 해야 한다.
 
아직은 조금 어렵지만, 우리 동아리는 늘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면 멋있는 합주가 될 것 이라 믿는다. 신명나는 한 자락,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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