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주 주안6동 연극동아리 '늴리리야' 동아리원

 

 

 

 

“엄마나 아내로 살다가 지금은 연극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이제 연극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주안6동 연극동아리 ’늴리리야‘ 동아리원인 김찬주 씨는 수줍게 웃어 보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늴리리야'는 주안6동 주민 5명이 모여 활동하는 연극동아리다. 50대를 주축으로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됐다.

'늴리리야'는 3년 전에 만들어졌다. 평소 연극을 해 보고 싶거나 연극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모였다.

동아리 회원들이 모두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닦았다. 함께 연극 주제를 선정하고 대본을 읽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연극의 즐거움을 누린다.

회원들은 이름이 아닌 애칭으로 서로를 부른다.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연극소녀부터 햇살, 파랑새, 셰익스피어, 꽃분이까지 애칭이 다양하다.

“평소 불리고 싶었던 이름으로 닉네임을 정했어요. 셰익스피어 님 같은 경우에는 실제 이름이 세익이라서 이렇게 지었어요. 닉네임을 사용하면 나이와 경력과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해지는 느낌이에요. 더 빨리 친해지기도 하고요”

마당지기인 김 씨는 초등학교 때 연극의 꿈을 꾸었다. 대본을 직접 쓰기도 하고 무대에도 올랐다. 하지만 가정형편으로 꿈을 이어가지 못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로만 살던 그는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한 광고지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초등학교 때 연극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탓에 생업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죠. 어느날 우연히 학산문화원에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는 3년 전 광고지를 보게 됐는데,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부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죠"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무대를 오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작품으로 만들어지면서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늴리리야'의 작품은 수업 중에 이야기하는 이야기와 경험이 모여 만들어 진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스트레스나 아픔을 꺼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치유와 힐링이 되기도 한다. 강사는 옆에서 이를 대본화하고 작품으로 완성한다.

김은미 강사는 "작품에서 나온 모든 대사는 자신들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바로 대본이 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연습과 생업을 병행하며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열정이 넘친다. 남들보다 늦게 연극 무대에 오른 만큼 더 노력하고, 꾸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무대에 오르면 프로 배우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늴리리야'는 50대 중년 여성의 애환을 담은 ‘산다는 건’, 동양장 사거리에서 사는 3대의 이야기를 담은 ‘비 그리고 동양장 사거리‘,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바탕으로 만든 '사랑에 미추다’ 등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김 씨는 이제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꿈을 꾸고 있다. 동아리 차원에서는 학산문화원이 동아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길 희망했다.

"학산문화원의 문을 두드려 평생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꿈을 이루고 있어요. 지금 너무 행복하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혹시 나중에 극단에서 할머니 역할이라도 해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 벌써 3작품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주민배우

[2017년] 늴리리야 - 산다는 건  

[2018년] 늴리리야 - 사랑에 미추다

[2019년] 늴리리야 - 비, 그리고 동양장 사거리

 

-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김찬주 회원, 그의 바람대로 큰 무대에서 공연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