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는 주민들의 참여로 꽃을 피우죠"
[인터뷰] 박성희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국장
“2019년 한 해도 직원들 모두 바쁘게 움직였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새해에는 의미있는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야겠죠.”
박성희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국장은 주변으로 부터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고, 또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는 그에게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그런 그가 2019년에 미추홀지역학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문화는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지역 문화의 정체성은 그 지역의 역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지역 문화의 주체는 주민들이죠. 주민들이 사는 곳의 역사를 올바로 알고 있어야 지역 문화도 정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학산문화원은 2019년에 미추홀지역학 프로그램으로 ‘미추홀 역사를 거닐다’, ‘미추홀 시민기록자 교육’, ‘미추홀길잡이 양성과정’ 등 3개 강좌를 운영했다. ‘미추홀 역사를 거닐다’는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추홀구 역사를 개관한 시민 역사강좌이고, ‘미추홀 시민기록자 교육’은 미추홀 사람들의 기억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미추홀의 역사를 기록해 나갈 시민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미추홀길잡이 양성과정’은 미추홀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시민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주민들이 다가가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3개 강좌 모두 10~16강의 8주 이상 장기 강좌로 진행됐다.
"강좌를 개설하면서 수강생들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괜찮았습니다. 수강 신청이 제법 들어와 강좌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첫 번째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대부분 마지막 강의까지 수강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주민들이 지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그만큼 목말라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학산문화원은 2019년에 개설한 3개 강좌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에도 미추홀지역학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미추홀길잡이 양성과정’은 심화과정을 이어서 진행한 후 시민문화해설사를 선정해 초등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는 알림이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박성희 사무국장은 미추홀구 지역 문화의 토양이 아직 척박하다고 말한다. 재원, 인프라 등 취약한 점이 많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늘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심한다.
"지역 문화는 주민들의 참여로 꽃을 피웁니다. 같은 공연이라도 주민들이 관객으로 참여하는 공연과 주민들이 연기자로 참여하는 공연은 다릅니다. 관객으로 참여하면 손님이고, 연기자로 참여하면 주인이 되는 거잖아요. 주민이 주인이 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그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학산문화원은 주민들이 직접 연기자로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학산마당예술 놀래’, ‘학산시민극단’ , '학산어린이노래단' , '동네인형놀이단' 등이 있고 대표적인 것이 ‘학산마당예술 놀래’이다. 이 무대는 미추홀구 각 동별로 구성된 마당극동아리가 1년 동안 준비한 연기와 기량을 뽐내는 주민창작예술제로 공연 장르가 연극부터 난타, 민요, 퍼스먼스까지 다양하다. 2019년 제6회 무대에는 모두 12개 동아리가 경연을 펼쳤고 주민들이 주민심사단으로 참여했다.
“학산마당예술놀래의 무대는 주민들이 대본부터 연기까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풀어낸다는 점에서 지역의 훌륭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콘텐츠의 깊이를 더해가야죠. 참여 주민들이 미추홀의 문화와 역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시간도 마련하고, 올해 무대에는 마당극 전문연기자들과의 콜라보 공연도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그의 머리에는 벌써 2020년에 진행할 미추홀지역학 프로그램과 학산마당예술 무대가 가득 그려져 있다. 그가 2020년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2019년 미추홀학산문화원 사업 돌아보기
- 미추홀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햇던 열린집담회 - '지금은 미추홀水다 川川이 승기천으로' . 많은 주민들과 관계자가 참석하여 대강당을 가득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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