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상추씨의 극장판 참여후기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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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6 11:26:26
나는 까칠하다 (참여후기 이니 가볍게 읽어 주세요)
가볍게 생각했다 동네 분들이랑 재밌게 수다 떨며 짬 내서 조금(잠깐) 일상 중에 하나라고...
일이 점점 커진다 이런거 정말 부담 스러운데... 하며 나는 하고 있다
작은 무대 큰 무대 여러 번의 무대 경험 속에서도 늘 무대는 힘들다 다시는 하지 말자 ”안 해” 라고 용기 내서 말하자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아직 할만 해’ 하며 다음을 생각 한다 한마디로 단순하다
시작은 언제나 까칠하다 12월 11일 아침부터 바빴다 일이 있는 날은 여러 일들이 겹치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오후 4시 리허설 4일 연습 때랑 또 다른 느낌 선생님이 안 계셔서인가 무대 봐 주시는 분은 왜 이리도 까칠하신지(내관가보다)
우리를 재촉하고 우리 극의 내용을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반응 정말 불편하다(이거 나만 불편한가?) 오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 많은 것도 아니고(8편 많으면 많다) 길어야 극당 20분~30분 조금 넘거나 안 되는 극도 있을 텐데 이번이 처음 하는
공연도 아니고 지난 10월 13일에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한 공연인데... 미리 모니터링을 하시지는 않나 보다
‘무대를 담당하시는 분이 극을 모른다 실망이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공연 시간에 오라하지 섭섭하다 대우받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나보다(이것도 병이다)
공연장은 4층 우리 대기실은 2층 대기실은 넓고 쾌적하고 조용하고 2층에서 4층을 오르락 내리락 다리가 아프며 튼튼해지니
좋았다 (키가 작아 사진 기획 전시는 잘 보지 못했다 ㅠ.ㅠ) 무대에 오르기 전 우리는 꾸민다 열심히 모든 열심히 각자 대사도
맞혀 보고 공연을 하는 것도 설레지만, 다른 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에도 설렜다. 우리 순서는 1부 마지막이라
1부 공연은 못 봤다 관람은 우리 공연 이 끝난 2부부터~
공연 전후의 마음이 이렇게 다를 수가 다 좋다
아이들 학예회 같은 공연도 이해가 되지 않는 공연도 좋아 보인다 저럴 수도 있구나 하며...
꼭 보고 싶었던 공연 마냥동아리의 두 개의 항아리 10월에는 동영상으로만 봐서 공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었다.
동영상 감동의 2배 그이상의 감동~ 바보 같이 손수건을 준비해 가지 않았다 이런 젠장 눈물 콧물 훌쩍 훌쩍 ...
어느 프로공연 못지않은 공연을 보여주는 분들(연출의 힘인가?) 대단하시다 내가 아는 모든 찬사를 보내 드리고 싶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곳은 언제나 불편하다 조금 더 신경 써주지 조금도 생각해주지 처음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처음도 아닌데 그런 것은 더 화가 난다 우린 문틀에 책상 모서리에 살짝만 부딪혀도 아프다 이루 말 할 수 없이 아프다
이분들은 공연을 하며 자신의 의자를 찾아 가는 그 순간 계속 무릎이 의자에 부딪친다 저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처진 천을
찾는 손짓 천을 좀더 탄탄하게 묶어 두실 수는 없었나?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할 때는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의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곳은 어느 누구나 살기 좋은 곳이기에 ...
한팀 한팀이 모여 큰공연이 되고 음식이 모여 포트락 파티가(음 ~ 맛있다)되고 또 하나 뭔가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는 생각을 하며 살지만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의 표현이 보여 지는 공간,
학산소극장이 따뜻한 공간이라 너무 좋다 (까칠한 나의 급 마무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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